가와사키병은 조기에 진단하고 적절한 약물 치료를 통해 대부분 후유증 없이 회복할 수 있는 질환입니다. 하지만 약물 치료는 반드시 아이의 상태에 따라 신중하게 선택되어야 하며, 각 약물은 고유의 효과와 함께 부작용도 동반할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가와사키병 치료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약물들의 특징과 대표적인 부작용을 약물별로 비교하여 안내합니다. 부모가 알아야 할 치료의 핵심 정보를 확인해보세요.
정맥용 면역글로불린(IVIG): 가장 기본이 되는 1차 치료제
가와사키병 치료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약물은 바로 정맥용 면역글로불린(IVIG)입니다. 이 약물은 인체의 면역체계 과잉 반응을 억제하고 염증을 빠르게 줄이는 데 매우 효과적입니다. 특히 증상 발생 후 10일 이내에 IVIG를 투여하면 심장 합병증 위험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축적되어 있어, 가와사키병의 표준 치료로 사용됩니다.
투여 방식은 보통 한 번에 고용량(2g/kg)을 정맥으로 10~12시간 동안 점적주사 형태로 투여하며, 투여 후 24~48시간 내에 열이 가라앉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IVIG의 대표적인 부작용으로는 발열, 오한, 두통, 메스꺼움, 구토, 피부 발진 등이 있으며, 드물게는 아나필락시스(중증 알레르기 반응)도 보고됩니다. 또한 드물게 혈액 점도가 증가하면서 혈전증 위험이 증가할 수 있기 때문에, 수분 보충과 상태 모니터링이 필요합니다. 이 약물은 고가의 약제에 속하지만, 그 효과와 안정성 덕분에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대부분의 소아는 단 1회 투여만으로도 증상이 급격히 호전됩니다.
아스피린: 염증과 혈전 예방을 동시에 잡는다
가와사키병 치료에 빠질 수 없는 또 하나의 약물은 바로 아스피린입니다. 이 약물은 해열 및 항염 작용뿐 아니라, 혈전 형성을 억제하는 항응고 효과까지 있어 가와사키병의 대표적인 보조 치료제로 사용됩니다.
급성기에는 비교적 고용량(30~50mg/kg/일)을 투여하여 염증을 빠르게 가라앉히고, 이후 열이 떨어지면 저용량(3~5mg/kg/일)으로 전환해 수주~수개월간 복용하게 됩니다.
하지만 아스피린은 장기 복용 시 위장관 출혈, 복통, 메스꺼움 등의 소화기계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며, 드물게는 레이 증후군(Reye's syndrome)이라는 심각한 부작용이 동반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특히 바이러스 감염 중 아스피린을 복용한 경우 레이 증후군의 위험이 증가하므로, 감기나 수두와 함께 있을 때는 전문가의 판단이 필요합니다.
아스피린 복용 중에는 출혈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넘어지거나 부딪힘 사고에 유의하고, 멍이 잘 드는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 진료가 필요합니다.
대체 약물 및 병합 치료: 스테로이드와 생물학적 제제
일부 환아는 IVIG를 한 번 투여해도 열이 떨어지지 않거나, 염증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때는 IVIG 저반응군으로 분류되어, 대체 약물이나 병합 치료가 고려됩니다. 대표적인 대체 약물은 코르티코스테로이드(스테로이드)이며, 프레드니솔론, 메틸프레드니솔론 등의 주사 또는 경구제 형태로 사용됩니다.
스테로이드는 면역 반응을 강력하게 억제하고 염증을 빠르게 줄일 수 있지만, 장기 사용 시 성장 지연, 식욕 증가, 체중 증가, 면역 저하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단기 사용이 원칙입니다.
이 외에도 최근에는 생물학적 제제가 도입되고 있으며, 주로 인터루킨-1 또는 TNF-알파 억제제를 사용합니다. 대표적인 약물로는 인플릭시맙과 아나킨라 등이 있으며, IVIG에 반응하지 않는 난치성 가와사키병 환자에서 효과가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생물학적 제제는 매우 고가이며, 아직 소아 사용에 대한 장기 안전성 자료가 부족하기 때문에 사용은 전문의의 면밀한 판단 하에 결정됩니다.
가와사키병은 조기 치료가 가장 중요한 질환입니다. 약물마다 효과와 부작용이 다르기 때문에, 전문가의 지시에 따라 적절한 조합과 시기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모는 약물의 이름뿐만 아니라, 복용 중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어야 하며, 이상 증상이 나타날 경우 빠르게 대처하는 것이 후유증 예방의 핵심입니다. 치료제는 많지만, 아이에 맞는 ‘균형 있는 약물 치료’가 가장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