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럽게 오른쪽 가슴에 찌르는 듯한 통증이 느껴질 때 많은 사람들이 심장에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닌지 불안해합니다. 하지만 오른쪽 흉부 통증은 다양한 원인에서 비롯될 수 있으며, 심장뿐 아니라 폐, 신경, 위장 등 여러 기관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특히 짧고 예리한 통증일수록 근골격계나 신경 관련 가능성이 높지만, 호흡곤란이나 식은땀 등이 동반된다면 폐나 심장 질환을 의심해야 합니다. 이 글에서는 갑작스러운 오른쪽 가슴 통증의 원인을 대표 질환별로 정리하고, 어떤 경우에 병원을 찾아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알려드립니다.
심장 질환: 반드시 왼쪽만 아픈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심장에 문제가 생기면 왼쪽 가슴 통증이 나타난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협심증, 심근경색, 심낭염 등 일부 심장 질환은 오른쪽 가슴까지 통증이 퍼질 수 있습니다. 특히 심장 질환의 통증은 '쥐어짜는 듯한', '답답한' 느낌으로 시작되며, 통증 부위가 고정적이지 않고 가슴 전체, 등, 어깨, 팔, 턱 등으로 방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통증이 10분 이상 지속되거나 호흡곤란, 구토, 식은땀, 어지러움 등의 증상이 함께 나타날 경우, 심근경색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므로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
심낭염은 심장을 감싸는 얇은 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흉통이 자세에 따라 변화하거나 숨을 깊게 들이마실 때 통증이 심해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바이러스성 감염 후에 발생하기 쉬우며, 오른쪽 가슴이나 흉골 주변에 불쾌한 압박감이 생기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부정맥, 심근염 등도 가슴 통증의 원인이 될 수 있어, 비정형적인 통증이라 하더라도 심장과 관련된 병력을 가지고 있거나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등의 위험요소가 있는 경우에는 심장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안전합니다.
폐 질환: 갑작스럽고 날카로운 통증이 핵심
폐는 오른쪽 가슴 깊숙이 위치해 있는 주요 장기 중 하나로, 폐에 문제가 생기면 오른쪽 흉부 통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기흉은 매우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질환으로, 폐 안의 공기가 빠져나와 흉강에 고이면서 폐가 압축되고 날카로운 통증이 나타납니다. 대개는 마른 체형의 젊은 남성에게서 많이 발생하며, 깊은숨을 들이쉴 때나 움직일 때 통증이 심해집니다. 오른쪽 폐에 기흉이 생기면 해당 부위에서 찌르는 듯한 통증과 함께 호흡곤란, 가슴 두근거림, 식은땀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흉막염 역시 주의가 필요한 질환입니다. 이는 폐를 감싸고 있는 흉막에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대개 감기나 폐렴 후에 발생합니다. 통증은 깊은 호흡이나 기침할 때 심해지며, 통증 부위가 국소적이고 날카로운 것이 특징입니다. 오른쪽 흉막에 염증이 생기면 오른쪽 가슴에만 통증이 국한될 수 있습니다.
가장 위험한 폐 질환 중 하나인 폐색전증은 다리나 골반에서 생긴 혈전이 폐혈관을 막는 질환으로, 갑작스러운 호흡곤란과 함께 흉통, 실신, 맥박 증가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이 질환은 생명을 위협할 수 있으므로, 흉통이 시작되면서 동시에 숨이 가빠지고 맥이 빨라지는 증상이 있다면 응급실로 바로 가야 합니다.
신경 및 기타 질환: 자주 나타나지만 놓치기 쉬운 원인
흉통의 원인이 모두 장기 문제는 아닙니다. 늑간신경통은 갈비뼈 사이를 지나는 신경이 염증이나 압박을 받아 발생하는 통증으로, 갑작스럽게 찌르듯이 아프고 숨을 깊게 들이쉴 때나 몸을 돌릴 때 통증이 악화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보통 특정 부위를 누르면 통증이 심해지고, 가슴 양옆 또는 한쪽에 국한됩니다.
소화기계 질환도 오른쪽 가슴 통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담석증이나 담낭염은 기름진 음식 섭취 후 오른쪽 상복부와 가슴 부위에 둔한 통증을 유발하며, 어깨나 등으로 방사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또한 위식도 역류질환(GERD)은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여 가슴 중앙 또는 오른쪽에 타는 듯한 통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공황장애, 불안장애, 스트레스성 흉통도 증가 추세입니다. 이 경우 가슴이 꽉 조이거나 숨이 막히는 느낌이 지속되며, 검사상 이상이 없지만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오른쪽 가슴 통증은 흔히 무시되기 쉽지만, 심각한 질환의 전조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단순한 근육통부터 시작해 폐 질환, 심장 질환, 신경 문제, 소화기계 장애까지 다양한 원인이 존재하며, 특히 통증의 양상과 함께 동반 증상을 세심하게 살피는 것이 중요합니다.
날카롭고 갑작스러운 통증, 호흡곤란, 식은땀, 통증의 반복성 등이 동반될 경우에는 지체 없이 병원을 방문해 정밀 진단을 받아야 합니다. 증상이 경미하더라도 자주 발생하거나 생활에 불편을 줄 정도라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건강은 평소의 작은 신호를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데서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