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저족막염, 흔히 '족저근막염'이라고도 불리는 이 질환은 현대인들 사이에서 매우 흔하게 발생하는 족부 질환입니다. 특히 장시간 서서 일하거나 걷는 일이 많은 직장인, 교사, 요식업 종사자, 그리고 무리한 운동을 하는 사람들에게 자주 발생하며, 통증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줄 수 있습니다. 발바닥에 날카롭고 찌르는 듯한 통증이 반복적으로 느껴진다면 근저족막염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근저족막염의 주요 원인, 증상, 치료법을 보다 전문적이고 자세하게 살펴보겠습니다.
근저족막염의 주요 원인
근저족막염은 발바닥의 아치 구조를 지지하는 역할을 하는 '족저근막'에 미세한 손상이나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이 족저근막은 발뒤꿈치 뼈에서 시작되어 발가락 쪽으로 이어지며, 걸을 때 충격을 흡수하고 발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이 조직에 반복적인 부담이 가해지면 미세한 파열과 염증이 생기고, 그것이 누적되면 결국 만성 통증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는 과체중입니다. 체중이 증가하면 발바닥에 가해지는 압력이 커지고, 이로 인해 족저근막에 무리가 가게 됩니다. 또한 딱딱한 바닥에서 장시간 서 있는 습관도 주요한 유발 요인입니다. 학교나 병원, 공장 등에서 오래 서 있어야 하는 사람들의 경우 족저근막에 지속적인 스트레스가 가해지며 염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운동 습관도 중요한 요소입니다. 특히 러닝, 마라톤, 하이킹 등과 같이 반복적인 발 충격이 많은 운동을 할 경우, 족저근막에 반복적인 미세 손상이 누적되기 쉽습니다. 특히 갑자기 운동량을 늘렸을 때, 스트레칭 없이 운동을 시작했을 때 발생 위험이 더욱 커집니다.
발의 구조적 문제 또한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평발이나 요족(발 아치가 너무 높은 상태)을 가진 사람은 족저근막에 비정상적인 힘이 가해지기 쉽습니다. 이 외에도 발에 맞지 않는 신발 착용, 쿠션이 없는 신발, 오래된 운동화 등도 족저근막을 손상시키는 원인 중 하나입니다.
대표적인 증상
근저족막염의 증상은 대부분 아침에 첫 발을 내디딜 때 발생하는 발뒤꿈치 또는 발바닥의 찌릿한 통증입니다. 이 통증은 일상에서 매우 구체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주의 깊게 관찰하면 자가진단에 도움이 됩니다. 아침에 일어난 후 침대에서 일어날 때, 첫걸음을 내디딜 때 극심한 통증이 느껴지지만 몇 걸음 걷고 나면 통증이 점차 완화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오랜 시간 앉아 있거나 차량 운전 후 다시 걸을 때에도 유사한 통증이 발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증상이 진행되면 단순히 아침이나 휴식 후에만이 아니라, 오후 늦은 시간이나 장시간 활동 후에도 통증이 지속되며 악화될 수 있습니다. 통증 부위는 주로 발뒤꿈치 안쪽이지만, 경우에 따라 발바닥 전체나 아치 부분까지 넓게 퍼지기도 합니다.
이 외에도 근저족막염이 심화되면 발바닥의 붓기, 열감, 또는 만졌을 때 통증을 동반할 수 있으며, 드물게는 종골(발뒤꿈치 뼈)의 뼈 돌기가 X-ray 검사에서 발견되기도 합니다. 이 돌기는 '족저골극(heel spur)'이라고 불리며 족저근막염과 함께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일상생활에서 걷거나 서 있는 것이 힘들어질 정도로 통증이 지속된다면 반드시 정형외과를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방치할 경우 보행 자세가 변형되어 무릎, 허리, 골반 통증으로까지 연결될 수 있으므로 조기 진단과 치료가 필수입니다.
치료 방법
근저족막염의 치료는 대체로 비수술적 치료가 우선이며, 대부분의 환자가 이를 통해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습니다. 치료의 핵심은 족저근막에 가해지는 물리적 부담을 줄이고, 염증을 완화하며, 재손상을 방지하는 것입니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충분한 휴식입니다. 활동량을 줄이고, 통증이 있는 부위를 무리하게 사용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와 함께 냉찜질을 하루 2~3회 실시하면 염증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얼음팩을 수건에 싸서 15~20분 정도 발바닥에 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스트레칭 운동도 필수입니다. 대표적인 족저근막 스트레칭 방법으로는 발가락을 손으로 잡고 몸 쪽으로 천천히 당기거나, 벽에 손을 짚고 한쪽 발을 뒤로 뻗어 종아리 근육을 늘리는 동작 등이 있습니다. 이런 운동은 하루 3회 이상 꾸준히 해야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신발 보조기구 역시 치료에 도움이 됩니다. 충격을 흡수하는 인솔, 발 아치를 지지해주는 아치서포트, 뒤꿈치 보호용 젤패드 등을 활용하면 족저근막에 가해지는 부담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오래된 신발은 즉시 교체하고, 운동화는 충격흡수 기능이 좋은 것으로 선택해야 합니다.
병원 치료로는 물리치료, 초음파 치료, 체외충격파 치료(ESWT) 등이 있습니다. 특히 체외충격파 치료는 고강도 음파를 발바닥에 전달하여 염증을 줄이고 조직 회복을 돕는 방식으로, 최근 널리 활용되고 있습니다. 통증이 심하거나 보존적 치료에 반응하지 않을 경우, 소염진통제나 스테로이드 주사를 병행하기도 합니다.
수술은 마지막 선택지입니다. 족저근막의 일부를 절개하여 긴장을 완화하는 수술이며, 매우 드물게 시행되며 회복기간도 깁니다. 따라서 가능한 한 초기 단계에서의 적극적인 관리가 중요합니다.
근저족막염은 현대인에게 빈번히 발생하지만, 초기 대응만 잘 하면 수술 없이도 충분히 회복할 수 있는 질환입니다. 생활 습관 개선과 스트레칭, 적절한 신발 선택만으로도 예방과 관리가 가능하므로 평소 발 건강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아침에 첫 발을 디딜 때 통증이 있다면, 단순한 피로로 넘기지 말고 조기에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금 바로 발을 점검해보시고, 내 몸의 경고에 귀를 기울여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