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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게릭병 원인부터 치료까지 (유전자, 신경, 약물)

by ekuyt 2025. 7.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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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게릭병(ALS, Amyotrophic Lateral Sclerosis)은 근육을 움직이는 운동신경세포가 점차 퇴화하면서 마비와 근육 위축을 일으키는 진행성 신경질환입니다. 정확한 원인은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자 이상과 신경세포 손상이 주요 요인으로 밝혀지고 있으며, 현재 여러 약물이 병의 진행을 늦추기 위해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루게릭병의 주요 원인부터 신경계 변화, 그리고 치료 접근법까지 종합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루게릭병 원인부터 치료까지

유전자 이상, 루게릭병의 근본 원인

루게릭병은 전체 환자의 약 5~10%가 가족성 형태이며, 나머지 대부분은 산발성으로 발생합니다. 가족성 ALS의 경우, 특정 유전자 돌연변이가 주요 원인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유전자로는 SOD1, C9ORF72, TARDBP, FUS 등이 있습니다. SOD1 유전자 돌연변이는 가장 먼저 발견된 유전적 요인이며, 세포 내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효소의 기능이 손상되면서 산화 스트레스가 증가하고, 결국 신경세포가 손상됩니다. C9ORF72 유전자의 반복서열 확장은 신경세포 내 독성 단백질 형성을 유도해 세포사멸을 일으키며, 최근 ALS 환자 중 이 유전자의 돌연변이가 가장 많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유전적 요인은 단지 가족성 ALS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산발성 ALS 환자 중 일부에서도 위 유전자들의 이상이 확인되며, 이로 인해 병의 메커니즘에 대한 이해가 넓어지고 있습니다. 유전자 분석 기술이 발전하면서, 보다 정밀한 진단과 맞춤형 치료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신경계 퇴화와 루게릭병의 병리 기전

루게릭병은 뇌와 척수에 위치한 상위 운동신경원과 하위 운동신경원이 점진적으로 파괴되는 병입니다. 이로 인해 신경전달 기능이 저하되며, 궁극적으로 근육의 위축과 근력 저하, 경직, 연하장애(삼킴곤란),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질환 초기는 손, 팔, 다리의 힘이 빠지거나, 물건을 자주 떨어뜨리는 등의 가벼운 증상으로 시작합니다. 이후 말하기 어려움, 삼키기 어려움, 체중 감소, 그리고 자율적 호흡기능 저하가 발생하면서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지게 됩니다. 진행 속도는 환자마다 차이가 있으나, 평균 생존기간은 진단 후 2~5년입니다. 병리학적으로는 TDP-43이라는 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축적되어 신경세포 내 기능을 방해하는 것이 주요 특징입니다. 이 단백질은 원래 RNA 대사에 관여하지만, 루게릭병 환자에서는 세포질 내 응집을 형성하며 세포 사멸을 유도합니다. 또한 글루탐산 독성, 미토콘드리아 기능 이상, 세포 내 칼슘 불균형, 염증 반응, 자가면역 반응 등도 신경세포 파괴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현재는 신경세포 사멸을 막거나 그 속도를 늦추는 다양한 연구가 진행 중이며, 루게릭병은 단일 원인보다는 복합적 메커니즘에 의해 진행되는 다요인성 질환으로 이해되고 있습니다.

치료제와 증상 완화 접근

루게릭병은 아직 완치 가능한 치료법이 없는 병입니다. 그러나 질병의 진행을 지연시키고, 증상을 완화하며 삶의 질을 높이는 여러 치료 접근이 존재합니다. 대표적인 약물로는 리루졸과 에다라본이 있으며, 이 두 약물은 국내에서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리루졸은 1995년 FDA에서 처음 승인된 ALS 치료제로, 신경세포에 독성을 주는 글루탐산의 분비를 억제하여 세포 손상을 감소시킵니다. 평균적으로 생존기간을 몇 개월 연장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현재도 가장 기본적인 치료제로 사용됩니다. 에다라본은 산화스트레스를 억제하는 항산화제로, 세포 내 자유 라디칼을 중화시켜 신경세포의 손상을 줄입니다. 2015년 일본에서 승인되었으며, 국내에서도 주사제로 투여되고 있습니다. 특히 발병 초기 환자에서 기능 저하 속도를 완화시키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최근에는 유전자 돌연변이를 타겟으로 하는 안티센스 치료제가 개발되어 임상시험 중입니다. 대표적인 후보물질인 토페르센은 SOD1 유전자 변이를 가진 환자에서 약물 효과가 입증되고 있으며, FDA 승인 여부가 기대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줄기세포 요법, 면역조절 치료, 미세RNA 기반 치료, 재활치료 등 다양한 시도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또한 호흡보조기, 영양보조장치, 언어재활 기기 등 보조기기 사용으로 환자의 일상생활 유지와 커뮤니케이션 개선도 중요한 치료 요소입니다.

루게릭병은 유전적 요인과 신경세포 손상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난치성 질환입니다. 비록 현재 완치는 불가능하지만, 약물치료와 증상 완화를 위한 다양한 의료기술이 발전하고 있으며, 유전자 맞춤 치료의 가능성도 열리고 있습니다. 초기 증상일지라도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 시작이 예후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근력 저하나 말하기·삼킴의 이상이 느껴진다면 신경과 전문의의 상담을 권장합니다. 꾸준한 정보 업데이트와 치료 참여가 희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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