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질환은 대표적인 사망 원인 중 하나이며, 그중에서도 심근경색과 심부전은 혼동되기 쉬운 질환입니다. 하지만 두 질환은 원인과 증상, 치료법에서 명확한 차이가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심근경색과 심부전의 차이점을 중심으로, 발병 원인, 위험도, 그리고 치료법까지 상세히 비교해 드립니다.
발병 원인: 심근경색은 혈관, 심부전은 기능 저하
심근경색과 심부전은 모두 심장에 영향을 주는 질환이지만, 발생하는 원인 자체가 다릅니다.
심근경색은 심장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갑작스럽게 막히면서 발생합니다. 이로 인해 심장근육의 일부가 괴사하고, 빠른 시간 내에 치료하지 않으면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주된 원인은 동맥경화증으로,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 흡연, 비만 등이 주요 위험 요인입니다.
반면 심부전은 심장이 체내 조직에 필요한 만큼의 혈액을 충분히 내보내지 못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심근경색 이후의 심장 손상, 고혈압, 심장 판막질환, 부정맥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즉, 심부전은 심장 기능이 점진적으로 약화되며 발생하는 ‘결과적 질환’인 반면, 심근경색은 ‘급성 혈관 폐색’이 원인입니다.
심근경색은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응급질환인 반면, 심부전은 오랜 기간 누적된 심장 부담의 결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두 질환은 발병 메커니즘에서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위험도: 급성과 만성의 차이
심근경색은 발생 즉시 생명을 위협하는 급성 질환입니다. 통계적으로도 심근경색 환자의 30% 이상이 병원 도착 전 사망하는 경우가 있을 만큼 치명률이 높습니다. 따라서 발생 시 즉각적인 응급처치와 병원 이송이 생명을 좌우합니다. 일반적인 증상으로는 가슴 중앙이 조이는 듯한 통증, 식은땀, 호흡곤란, 구토, 불안감 등이 있으며, 여성이나 고령자, 당뇨환자는 비전형적인 증상(소화불량, 피로감 등)만 보일 수도 있어 조기 대응이 어렵습니다.
심부전은 급성보다 만성으로 발전하는 경향이 있으며, 치료를 받지 않으면 삶의 질이 현저히 떨어지고 사망률도 높아집니다. 특히 좌심실 기능이 떨어진 경우에는 폐에 물이 차서 호흡곤란, 피로, 부종 등의 증상이 심해지며, 반복적인 입원과 약물 치료가 필요합니다. 심부전은 완치가 어려운 질환으로 분류되며, 관리가 생존과 직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심근경색은 ‘급성 고위험’이고 심부전은 ‘만성 고위험’이라는 차이점이 있으며, 각각의 위급도에 따른 대응 방식도 전혀 다릅니다.
치료법: 심근경색은 응급처치, 심부전은 장기관리
심근경색 치료는 ‘시간과의 싸움’입니다. 증상이 발생하면 골든타임 내에 병원에 도착해 응급 심장 카테터 시술(관상동맥 중재술)을 통해 막힌 혈관을 빠르게 뚫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약물치료로는 항혈소판제, 혈전용해제, 베타차단제 등이 있으며, 이후에는 스텐트 삽입 또는 우회 수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금연, 식이조절, 운동, 약물 복용 등 재발 방지를 위한 2차 예방도 필수입니다.
심부전 치료는 장기적인 관리가 핵심입니다. 대표적인 치료 약물로는 ACE 억제제, ARB, 베타차단제, 이뇨제, ARNI 등이 있으며, 질환 진행 정도에 따라 기기 삽입(심장 재동기화 치료, 삽입형 제세동기 등)이나 심장이식이 고려되기도 합니다. 심부전 환자는 매일 체중을 체크하고, 짠 음식과 수분 섭취를 제한하는 등 철저한 자기 관리가 요구됩니다.
심근경색은 혈관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춘 치료라면, 심부전은 기능을 보존하고 증상 악화를 늦추는 데 집중하는 치료입니다. 따라서 심근경색 이후에도 심부전으로 진행되지 않도록 재활과 관리가 중요합니다.
심근경색과 심부전은 같은 심장질환 계열이지만, 발생 원인과 질병의 흐름, 치료법에서 큰 차이를 보입니다. 심근경색은 혈관이 막히는 ‘응급질환’이고, 심부전은 기능 저하로 인한 ‘만성질환’입니다. 두 질환 모두 조기 진단과 적극적인 치료, 생활습관 개선이 필요하며, 서로를 연계해 발생할 가능성도 높은 만큼 전반적인 심혈관 건강 관리를 생활화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입니다.